심리성적 발달 이론 (S. Freud)

 인간은 모든 포유동물 중에서 가장 미숙한 존재로 태어나지만, 성장하면서 점차적으로 성인처럼 활동할 수 있는 능력과 기술을 익히게 됩니다. 성인이 나타내는 성격 특성과 행동은 그가 생애 초기에 어떤 경험을 하였는가에 따라 결정됩니다. 따라서 인간의 정신 과정과 행동을 보다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의 발달 과정을 체계적으로 살펴보아야 합니다.

그렇다면 발달이란 무엇인가? 발달(development)은 개체에서의 모든 변화의 연속적인 과정을 뜻합니다. 즉, 발달이란 개체가 유전과 환경의 작용에 의하여 변하하면서 점차 개정을 뚜렷이 나타내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와 같이 발달이란 많은 변화를 뜻하며, 그 변화가 발생하는 방향과는 관계가 없으나, 일반적으로 변화가 어떤 바람직한 목표를 향하여 나타나는 경우에 발달이라고 하고, 그 반대 방향의 변화를 쇠퇴 또는 퇴화라고 합니다. 그런데 유기체의 이런 변화는 개체가 그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에 보다 잘 적응해 갈 때 일어난다고 볼 수 있으므로, 발달이란 개체가 생활하면서 환경에 적응해 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신생아는 태어나면서부터 외부의 물체나 대상에 대해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여 움직이는 물체를 눈으로 따라가고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머리를 돌리기도 합니다. 12개월이 지나면서부터는 신체적, 인지적, 언어적, 정서적, 사회적 측면 등에서 뚜렷한 발달을 보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는 개인의 독특한 행동 양식과 특성으로 전 생애에 많은 방향을 미치게 됩니다. 많은 발달심리학자는 아동기뿐만 아니라 청년기, 장년기, 노년기까지의 발달 과정을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있으며, 최근의 연구는 발달의 중요한 변화가 아동기, 청년기뿐만 아니라 노년기에도 일어나므로 전 생애를 발달적 관점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인간의 발달은 태내의 발달에서 시작하여 영아기, 유아기, 아동기, 청소년기, 청년기, 장년기, 노년기에까지 이르므로 전 생애에 걸친 발달 과정을 탐색할 필요가 있습니다.

 

 

 

-심리성적 발달 이론 ( S. Freud )

 

 프로이트의 주장에 따르면 아동기의 발달은 여러 단계를 거치게 됩니다. 그런데 이 단계는 아동이 쾌락을 추구하는 신체적 부위에 따라 달라집니다. 그러므로 성적 욕구인 리비도가 신체의 어느 부위를 통하여 만족 또는 좌절되느냐에 따라 성인기이 성격 및 발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됩니다.

 

1)구강기 (oral stage : 0~2세)

 신생아에게 있어 생존에 가장 밀접한 부위는 입, 입술, 혀 등과 같은 구강입니다. 이때 리비도는 입을 중심으로 한 구강 영역이 되므로, 프로이트는 생후 첫 발달단계를 구강기로 보았습니다. 구강기는 주로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여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시기이므로 아이를 돌보는 사람(특히, 부모)의 신뢰할 만한 행동이 중요합니다.

 

 2)항문기 (anal stage : 2~3세)

 이 시기에는 신체적 쾌락이 항문으로 이동되고, 배설물 보유와 배출에 대한 관심이 증가합니다. 이때 부딪히게 되는 중요한 과업은 배변 훈련(toilet training)으로, 대소변을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방법으로 배설하는 것을 학습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욕구를 조절하는 능력을 얻고 그에 대한 만족감을 느낄 수 있게 됩니다. 또한 배설 과정을 일종의 수단으로 사용하여 부모를 자기 뜻대로 조종하는 방법도 배우게 됩니다.

 

3)남근기 (phallic stage : 3~5세)

 4세경에 이르면 성기부분이 성적 쾌감과 흥미의 대상이 됩니다. 자신의 신체에 관심을 갖고, 남자와 연자의 신체적 구조에서의 차이를 깨닫게 되면서 자신과 가장 친밀한 관계에 있는 부모가 강한 사랑과 애착의 대상이 됩니다. 남아의 경우 어머니에 대한 성적관심과 함께 아버지를 경쟁자로 인식하게 되고, 이 때문에 아버지의 보복에 대한 두려움과 내적인 갈등을 경험합니다. 프로이트가 오이디푸스 콤플레스 라고 명명한 이 복합적 갈등 상황에서 아동은 어머니를 소유하기 위해서는 아버지와 같이 강한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리하여 아버지의 모든 행동을 보고 따라 하는 동일시 행동을 하게 됩니다. 반면, 여아의 경우에는 아버지를 소유하고 싶은 강한 욕구가 생기고 이를 위해서 어머니와 같은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이와 같이 여아가 경험하는 복잡한 갈등 상황을 엘렉트라 콤플렉스라고 부릅니다.

 

 

4)잠복기 (latency stage : 5~12세)

 남근기가 지나면 12~13세의 청소년기까지 잠시 성적인 에너지가 억제되거나 의식 밑에 가라앉는 잠복기를 갖게 됩니다. 즉, 성에 대한 외현적인 관심이 적어지고 성적 활동이 잠잠해집니다. 대신에 지적 호기심이 강해지고 또래관계를 중시하는 경향이 나타납니다.

 

5)성기기 (genital stage : 12세 이상)

 청소년기에 이르러 2차 성징의 출현 등 신체적 변화가 생기면서 성적인 본능이 다시 활발히 나타나고 성숙한 성의 모습으로 이성을 사랑하게 됩니다. 이와 같이 구강기의 빨기, 삼키기 등으로 시작되는 성 본능을 성인기의 성숙함에서 절정에 이르고, 아동기의 자기도취, 자기성애, 즉각적 쾌락의 추구가 타인에 대한 사랑, 일, 책임감 등으로 바뀌게 됩니다. 따라서 이 시기는 심리성적 발달의 최종적인 성숙 단계가 됩니다.

 

 

 

 이러한 프로이트의 발달 이론은 인간의 성격 발달과정에 대한 설명뿐만 아니라 생애 초기 경험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는 점에서 커다란 공헌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인간의 성적 욕망을 지나치게 강조하였고, 비정상인에 대한 연구를 기반으로 하였다는 점에서 배판의 대상이 되기도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