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기의 발달
노년기의 발달
(1) 신체적 발달
노년기가 되면 우리 몸 전체를 둘러싸고 있는 피부는 점점 더 얇아지고 탄력성을 잃게 되며 기미나 사마귀와 같은 작은 반점이 나타남으로서 지저분해집니다. 그리고 머리카락 수의 감소는 물론 굵기도 점점 더 가늘어지고 색소가 사라짐으로써 흰머리로 변하며, 치아의 상실과 잇몸의 축소로 인하여 얼굴의 모습이 변하게 됩니다.
그리고 연령의 증가와 함께 원시성 시각으로 가까운 곳을 볼 수 없게 되며, 이외에도 깊이지각, 색체지각 등 전반적인 시각, 지각 능력이 저하됩니다. 노인성 난청은 중년기에 시작하여 60세 이후에 아주 심각해지는 증상으로, 높은 음조의 소리를 잘 듣지 못하고 서로 다른 음색의 소리를 잘 구별하지 못하는 현상입니다.
또한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점점 더 많은 뉴런이 위축되거나 오그라들고 전기저거 신호를 효과적으로 전달하지 못하게 됩니다. 그 결과, 대뇌의 무게와 부피는 50세 이후부터 감소하기 시작하며 성인 이후에 이르면 성인 초기보다 부위에 따라 약 5~30%정도 더 적은 수의 뉴런을 갖게 됩니다. 이러한 뉴런의 상실은 피질의 감각 활동과 운동 활동을 통제하는 영역에서 많이 일어납니다,

(2)인지적 변화
노인은 학습해야 할 과제가 의미 없거나 친숙한 과제가 아닐 때 잘 학습하지 못합니다. 예를 들어, 노인은 무의미 철자보다는 의미 있는 단어를 더 잘 기억하고, 산만하게 뒤섞여있는 자료보다는 논리적인 순서로 배열된 자료를 더 잘 기억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사물의 위치를 기억하는 공간기억 능력도 60대부터 감퇴하기 시작합니다. 한편, 노년기의 지능과 관련된 특정적 현상으로 종말적 저하(terminal drop)가 있습니다. 이 현상은 사망하기 수년 내에 있는 노인에게서 나타나는 것으로 급격한 인지능력의 감퇴를 의미합니다(Kleemeier, 1962). 즉, 노인이 갑작스러운 지적 감퇴를 나타낸다면 우리는 사망이 임박하였음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노년기의 병리적 기억장애로 노인성 치매가 있습니다. 노인성 치매는 신경 기능의 점진적 저하에 의한 기억 손상과 저조한 판단 능력 등과 함께 성격의 변화를 동반하는 노년기의 질환입니다. 치매는 정상적 노화의 일부가 아닌 병리적 증상이며, 연령 증가와 함께 발병률도 꾸준히 증가하는 특성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치매 환자는 처음에는 가벼운 망각 증상을 보이다가 집중력의 저하로 단기기억이 손상되며, 점차 스스로를 관리하지 못하고 기억 능력이 파괴되어 생명을 위협하는 사태까지 초래하게 됩니다.
(3) 행동 특성의 변화
노년기가 되면 중년기에 나타나는 특성 중 신체에 대한 민감한 반응, 시간 전망의 변화 등이 점점 더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여기에서는 이외에 노년기에 나타나는 성격 및 행동 특성을 살펴보기로 합니다.
① 우울증 경향의 증가
연령 증가에 따라 우울증 경향이 증가하는 것은 일반적인 현상입니다. 특히, 노년기 전반에 걸쳐 증가하는 우울증은 노령에 따른 스트레스에 그 원인이 있습니다. 즉, 신체적 발병, 배우자의 죽음, 가족과 사회로부터의 고립, 경제 사정의 악화, 일상생활에 대한 자기통제 불가능, 지나온 세월에 대한 회한 등에 의해 전반적으로 우울증 경향이 증가합니다. 따라서 이런 노인은 체중 감소, 불면증, 강박관념, 증오심 등의 구체적 우울증 증세를 보이기도 합니다.
② 내향성의 증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사람은 사회적 활동이 점차 감소하고 사물의 판단 과 활동 방향을 외부보다는 내부로 돌리는 경향이 증가합니다. 즉, 새로운 지식의 흡수나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할 때 자신의 오랜 경험에 비추어 보고 나서 신중히 검토하고 조심스럽게 판단하고 행동하게 됩니다.
③ 경직성의 증가
경직성이란 융통성과 반대되는 개념으로, 어떤 태도나 의견, 그리고 문제해결 장면에서 그 방법이나 행동이 옳지 않거나 이득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전과 마찬가지 방법을 고집하고 이를 여전히 계속하려는 경향성을 말합니다. 이와 같이 노인이 되면 종래에 하던 안전한 방법을 고집하고 새로운 지식이나 방법의 흡수를 위해 예전 것을 과감히 버리거나 바꾸려 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④ 성역할 지각의 변화
노년기가 되면 이전과는 달리 자기 자신에게 억제되었던 성역할의 방향으로 전환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늙어 갈수록 남자는 유친동기와 양육동기가 더 증가하고, 여자는 공격성, 자기중심성, 권위적 동기가 더 증가한다는 것입니다. 융은 남녀 모두 남성성과 여성성을 비슷하게 소유하고 있다고 보았습니다. 그래서 일생을 통해서 남성성을 많이 소모한 남자 노인에게는 여성성이 더 많이 남아 있게 되고, 여자 노인의 경우는 그 반대로 남성성이 더 많이 남아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4) 노년기의 심리적 적용
① 사회적 유리설(social disengagement theory)
은퇴 후의 노년기에 적극적인 활동에서 벗어나 은둔 생활을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주장입니다(Cumming & Henry, 1961). 노인은 사회적 상호관계에서 역할, 활동, 자아 투입의 양이 줄어들게 됩니다. 즉, 신체적 활력의 쇠퇴는 물론 정년퇴직, 사회적 활동의 축소, 배우자의 죽음 등에 의해 가정적, 사회적 역할도 감소하게 됩니다. 대신에 자신의 인생과 자기상을 만족시키기 위해서 에너지를 투자합니다. 따라서 노년기의 사회적 유리는 인생 만족을 증가시키는 중요한 요인이며, 정상적이고 성공적인 노화의 과정이라고 봅니다.
② 활동설(activity theory)
사회적 유리설과 반대되는 주장으로 은퇴 후에도 일정한 수준의 활동과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다는 것입니다(Maadom, 1963). 사람은 누구나 활동할 능력이 있을 때 최대한 활동을 계속하다가, 신체적, 정신적 노쇠에 의해 더 이상 활동을 할 수 없게 될 때 가정이나 사회로부터 서서히 손을 떼는 것입니다. 이러한 점진적인 사회적 유리가 자연스러운 과정이며, 따라서 개인은 완전히 사회적 관계를 끊을 때까지 적절한 활동을 계속함으로써 신체적, 정신적 건강, 생활의 질 등을 높일 수 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