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

귀인(attribution)

♡☆^◇^☆♡ 2022. 2. 23. 22:31

귀인 이란?

 

우리의 일상은 우리 자신이나 타인이 왜 그렇게 행도했을까를 판단하는 것으로 이루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자신이나 타인의 행동 원인에 대한 판단을 귀인(attribution)이라고 합니다. 당신이 대학생 공모전에서 입사를 했다면 그것은 당신의 능력 때문인가, 아니면 운이 좋았기 때문인가? 교수가 수업시간에 화를 낸 것 교수의 성격 때문인가 아니면 학생들의 수업태도 때문인가? 행동의 원인을 무엇으로 보는가는 우리 자신은 물론 타인에 대한 평가에도 심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1) 내적 귀인과 외적 귀인

 우리가 타인의 행동에 대해 이해하려고 할 때는 통상 개인적인 성향 때문인지 아니면 상황 때문인지를 두고 따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내적 귀인은 행동의 원인을 개인적인 특성 탓으로 돌리는 것이며 외적 귀인은 행동의 원인을 상황 탓으로 돌리는 것입니다. ‘기말고사를 잘 본 것은 내 능력 때문입니다.’ 는 내적 귀인이며, ‘기말고사를 잘 본 것은 이번 시험이 쉬웠기 때문입니다.’는 외적 귀인에 해당합니다.

 그러면 우리는 어떤 행동이 개인적인 성향 때문인지 아니면 상황적 특성 때문인지 어떻게 판단하는 것일까? 당신이 사진 동아리에 가입하려고 친구에게 가입을 해야 말지 말아야 할지 조언을 구했는데 친구의 반응은 가입에 대해 부정적이었다고 가정합니다. 그 동아리는 정말 형편없는 것일까? 아니면 친구의 성향 때문일까? 이 경우 우리는 세 가지 정보를 토대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켈리(Kelly, 1973)는 이 세 가지 정보를 일관성, 특이성, 그리고 합의성으로 보았습니다. 동아리에 대한 친구의 반응은 언제나 일관되는가? 친구가 다른 사람에게 그리고 다음 주에 물어도 역시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다면 일관성이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친구의 반응은 특이한가? 만약 친구가 유독 사진동아리만 싫어한다면 특이성이 높은 것이지만, 다른 동아리에 대해서도 모두 부정적이라면 특이성은 낮습니다. 마지막으로, 다른 친구들은 사진 동아리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이는가? 다른 친구들 역시 사진 동아리에 대해 부정적이면 합의성은 높지만, 그렇지 않다면 합의성은 낮은 것입니다. 만약 일관성, 특이성, 합의성이 모두 높다라면 사진동아리에 대한 친구의 부정적인 반응은 상황 탓으로 돌리게 됩니다. 하지만 일관성은 높지만 특이성과 합의성이 낮다면 동아리에 대한 부정적 반응은 그 친구의 성향 탓으로 돌리게 됩니다.

 

(2)귀인편향

 사회심리학은 개인의 사고와 행동에는 사회적 환경이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하지만 항상 그런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때로 우리는 행동의 원인을 추론할 때 사회적 환경을 무시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현상을 근본적인 귀인오류(fundamental attribution error)’라고 합니다. 근본적인 귀인오류는 우리가 타인의 행동을 설명할 때 상황의 영향을 과소평가하는 대신 개인의 성향을 과대평가하는 것입니다(Ross, 2001). 이러한 편향은 우리 주위에서 쉽게 발견되기도 합니다.

 만약 당신이 낙태에 대한 리포터를 제출해야 한다고 가정합니다. 당신은 낙태에 찬성하든 반대하든 자신의 의견을 자유로이 표현할 수 있습니다. 낙태에 대해 진술한 당신의 리포터를 같은 반의 친구와 바꾸어 읽는다고 합니다. 당신의 친구는 낙태에 대한 찬성이나 반대 의견이 강요에 의한 것이 아님을 알기에 낙태에 대한 의견은 당연히 당신의 개인적인 성향을 반영한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만약 당신이 낙태를 반대한다면 친구는 당신이 낙태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가진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이번에는 다른 상황을 가정해봅니다. 이제 당신은 낙태에 대한 견해를 자유로이 진술할 선택권이 없습니다. 당신은 무조건 낙태에 찬성하는 의견을 진술해야 합니다. 당신의 친구는 당신이 낙태에 대한 견해를 밝히는 데 선택권이 없음을 잘 압니다. 따라서 당신의 견해는 상황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는 것도 압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구는 진술문이 당신의 성향을 반영한다고 믿는 경향이 있습니다. 상황의 힘이 작용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무시하는 것입니다.

근본적인 귀인오류를 일으키는 요인에 대해서는 심리학자들 간에 다양한 의견이 있지만, 근본적인 귀인오류가 피할 수 없는 현상은 아니라는 점에는 동의합니다. 어떤 경우에는 근본적인 귀인오류가 감소될까? 내린 판단에 대해 숙고할 시간을 가지거나 또는 판단에 대해 충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할 동기를 가질 때 근본적인 귀인오류는 감소합니다. 특히, 근본적인 귀인오류는 우리 자신이 아니라 타인의 행동을 추론할 때 더 잘 나타납니다. , 자신이 행동을 설명할 때는 상황적 요인의 영향을 고려하지만 타인의 행동에 대해서는 상황적 영향을 무시하고 개인적 성향 탓으로 돌리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경향은 자기본위 편향(self-serving bias)'으로 나타납니다. 우리는 자신의 행동을 설명할 때 자존을 보호하거나 향상하는 방향으로 귀인을 하게 됩니다. 자기본위 편향을 성공했을 때는 자신 탓으로, 실패했을 때는 상황 탓으로 돌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성공은 자기 탓이며 실패는 자기 탓이 아니라고 생각함으로써 자존감이 상처를 받는 것을 피할 수 있습니다(Ross & Nisbett, 19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