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박이란
강박 및 관련 장애(obsessive-compulsive and related disorders)는 생각이나 충동, 행동을 적절하게 억제하지 못하고 집착하여 일상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문제들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DSM-IV에서는 불안장애 또는 신체형장애, 충동억제장애 등에 포함되었으나 DSMM-5에서 독립적인 범주로 분류되었습니다. 하위유형으로 강박장애(obsessive-compulsive disorder: OSD, 신체변형장애(body dysmorphic disorder), 저장장애(hoarding disorder), 발모광/모발 뽑기장애(trichotillomania/hair-pulling disorder), 피부 벗기기 장애(excoriation/ skin-picking disorder) 등이 있으며 여기에서는 강박장애를 중심으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강박장애는 강박사고와 행동의 두 가지 양상으로 나타납니다. 강박사고(obsession)는 원하지 않는 생각이나 충동, 심상이 반복적이고 지속적으로 떠오르는 경험을 뜻합니다. 예를 들어, 가까운 가족이나 친구에게 불길한 사건이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끊임없이 집착하여 시달리는 경우가 해당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생각, 충동, 심상을 무시 또는 억제하거나 다른 생각이나 행동으로 중화시키려는 노력입니다. 강박행동(compulsion)은 반복행동(예: 손 씻기, 순서대로 정리하기)이나 정신활동(예: 기도하기, 숫자세기, 확인하기)이 있는데, 이는 강박 사고를 없애거나 엄격하게 적용되어야 하는 규칙에 따라 수행해야 한다고 느낍니다. 이러한 행동이나 정신활동은 불안이나 고통을 예방 또는 감소시키거나 두려운 사건, 상황을 발생시키지 않으려는 목적 때문이지만 실제로 그런 효과는 나타나지 않거나 확실히 과도합니다. 강박사고와 강박행동은 시간을 소비하며 (예: 하루에 1시간 이상) 사회적 또는 직업적 기능이나 다른 중요한 영역의 손상을 일으킵니다.
유병률은 미국 1.2%, 한국 0.6%이며 아동기에는 남성에게 더 자주 나타나지만 청소년기에는 여성이 약간 더 높은 비율을 보입니다. 평균 발병 연령은 19.5세이며 남성이 여성보다 더 이른 나이에 시작됩니다. 발병했을 때 치료받지 않으면 경과는 점점 더 만성화됩니다.
외상 및 스트레스
외상 및 스트레스 관련 장애(trauma-and stressor-related disorders)는 외상 또는 스트레스 사건을 경험한 이후에 다양한 증상들이 나타나며 일상생활에 심각한 손상을 일으킵니다. DSM-IV에서는 불안장애 또는 아동기장애 등에 포함되었으나 DSM-5에서 독립적인 범주로 분류되었습니다. 하위유형으로 반응성 애착장애(reactive attachment disorder), 탈억제 사회관여장애(disinhibited social engagement disorder),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급성 스트레스 장애, 적응장애 등이 있으며 여기에서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중심으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외상 사건(예: 실제적 또는 위협적 죽음, 심각한 상해, 성폭력)을 경험한 후 외상과 관련된 반복생각(침투), 자극 회피, 인지와 정서의 부정적 변화, 각성과 반응의 변화가 나타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외상 사건을 경험하는 방식은 직접 경험하는 것 이외에 목격하는 것, 가까운 가족이나 친구의 경험을 듣고서 알게 되는 것, 혐오스러운 세부 내용에 반복해서 또는 극심하게 노출되는 경험을 하는 것으로 그 범위가 넓고 다양합니다.
반복 생각은 외상과 관련된 고통스러운 기억이 무심결에 반복적으로 머릿속에 침투하듯이 생각나고, 고통스러운 꿈을 반복해서 꾸고, 외상을 상징하거나 유사한 내적, 외적단서에 노출되면 강한 심리적 고통이나 생리적 반응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자극 회피는 외사오가 관련된 고통스러운 기억, 생각, 느낌 자체를 회피하거나 그것을 유발하는 외적 단서 (예: 사람, 장소, 대화, 활동, 대상, 상황)를 회피하는 것입니다. 인지와 정서의 부정적 변화는 외상의 중요한 측면을 기억하지 못하고, 자기나 타인 또는 세상에 대해 지속적이고 과장된 부정적 신념이나 기대를 가지고 있고, 부정적 정서 상태가 지속되고(예: 공포, 분노, 죄책감, 수치심), 긍정적 정서(예: 행복, 만족, 사랑)를 경험하지 못하고, 타인과 거리감이나 소원함을 느끼는 것입니다. 각성과 반응의 변화는 쉽게 화를 내고, 자기 파괴적 행동을 하고, 과잉각성이 되어 있고, 과도하게 깜짝 놀라고, 집중을 못하고, 수면장애가 있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외상 사건을 경험하게 되면 바로 다음에 위아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데, 1개월 이내에는 급성 스트레스 장애라고 진단하며 1개월 이상 지속될 때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진단하게 됩니다.
유병률은 미국이 3.5%이고 한국은 0.6%(평생 유병률 1.6%)이며 여성이 남성보다 더 높고 더 오랫동안 지속됩니다. 참전 군인과 외상에 노출될 위험이 높은 직업을 가진 사람들(예: 경찰관, 소방관, 응급구조사)은 이 장애에 진단될 비율이 더 높습니다. 진단 가능성이 가장 높은 사람들은 성폭력 피해자, 전쟁 포로, 인종적 또는 정치적 문제로 수용된 사람, 대량 학살 생존자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