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주기 란
우리의 몸은 의식 상태와 수면 상태가 주기적으로 변하는 일주율(circadian rhythm)에 맞춰져 있으며 이에 따라 심박률, 체온, 호르몬 등의 변화가 나타납니다. 일반적으로 깨어 있는 낮에 가장 높아지고 수면하는 밤에 낮아집니다. 일주율은 정확하게 24시간이 아니라 그보다 더 길다고 알려져 있으며, 약 24.18시간(Czeisler et al, 1999)부터 25.1시간(Aschoff, 1965) 정도에 이릅니다. 일주율은 24시간보다 약간 길지만 햇볕을 쬐면 조절이 되어 24시간 주기로 만들어집니다. 수면은 일주율 가운데 보동1/3 정도를 차지하기 때문에 결국 사람은 인생의 1/3동안 잠을 자면서 지내게 됩니다.
또한 수면에 대한 연구는 일반적으로 뇌의 전기적 파형, 즉 뇌파의 활동을 뇌전도(electroencephalogram: EEG) 형태로 측정합니다. EEG는 두피에 붙인 전극을 통해 대뇌피질의 표면에 있는 뉴런(신경의 최소단위)들의 전위가 평균적으로 변화하는 정도를 나타냅니다.
수면장애 란
수면은 인간에게 매우 필요한 것으로 결핍이 심하면 죽음에 이르기까지 합니다. 밤에 수면을 충분히 취하지 못하면 낮에 졸음이 와서 활동을 못하는 것을 수면장애(sleep disorders)라고 합니다. 하지만 수면박탈이 모든 수면장애의 충분조건은 아니며 아직까지 그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여기서는 수면장애의 종류와 그 특징들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불면증(insomnia)은 가장 흔한 수면장애로, 수면의 양이나 질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 유형을 보면 쉽게 잠들지 못 하는 것, 잠든 도중에 자주 깨는 것, 새벽에 일찍 깨서 더 이상 잠들지 못하는 것으로 나뉩니다. 불면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을 실험실에서 관찰해 보면 객관적으로 잠을 자는 양과 질이 매우 낮은 사람에서부터 정상 수준에 이르는 사람까지 다양합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불면증은 주관적은 측면이 강하고 자신의 수면부족에 대해서 과대평가하는 경우가 자주 있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객관적으로 큰 문제가 없지만 주관적으로 수면부족을 호소하는 사람들과 수면에 문제가 없는 사람들을 두 집단으로 나누어 실험실에서 수면시간을 관찰한 결과(Parrino et al, 2009), 문제가 없는 집단은 464분이었고 문제를 호소한 집단은 447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어느 정도 잠을 잤는지 주관적으로 추정해 보라고 했더니, 문제를 호소한 집단은 285분이라고 했고 문제없는 집단은 461분이라고 하여 이 둘 사이에 매우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사람들이 불면증에 대처하기 위해서 자주 사용하는 것은 수면제를 복용하는 것입니다. 이 방법은 단기적으로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내성의 문제가 있어서 시간이 흐를수록 같은 효과를 얻기 위해 복용량이 늘어나게 되어 계속 수면제에 의존하게 됩니다. 그리고 수면제가 잠을 잘 수 있게 도와주기는 하지만 REM 단계와 깊은 단계의 수면을 감소시켜 수면의 질이 낮아집니다. 이로 인해 깨어 있는 동안 졸리는 현상과 함께 정서적으로 불안정하고 안절부절못하는 행동이 나타납니다. 그러므로 수면제 복용에 대해서는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 거쳐 신중히 판단해야 합니다.
몽유병(somnambulism)은 잠에서 깨지 않은 상태에서 돌아다니는 증상을 보이고 성인보다 아동들에게 더 자주 나타납니다. 일반적으로 깊은 수면 단계에서 발생하게 되고, 돌아다니는 동안 깨어나기도 하지만 깨어나지 않고 다시 잠자리에 드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잠에서 깨어났을 때 자신이 돌아다녔다는 것을 기억하지 못합니다. 몽유병 자체는 심각한 문제가 아니지만 잠든 채 돌아다니기 때문에 주변에 대한 자각이 없어서 넘어지거나 부딪쳐서 다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일반적인 상식과 달리 돌아다니는 도중에 깨우는 것은 그다지 위험하지 않으므로 상해 예방을 위해 다시 잠자리로 데려가는 것이 오히려 안전합니다.
기면증(narcolepsy)은 발작수면이라고도 불리며, 깨어있는 동안 갑자기 잠이 드는 것으로 밥을 먹거나 친구와 대화를 하거나 운전을 하는 도중에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은 하루에도 여러 번 나타날 수 있고 짧게는 몇 초부터 길게는 30분까지 지속됩니다. 심지어 아주 짧은 기간 동안 나타나는 발작은 자신도 알아차리지 못할 수 있습니다. 잠이 들면 바로 REM 수면 단계로 들어가서 꿈이나 환각을 보는 것 같은 경험을 하며 근육을 통제하지 못하므로 곧바로 쓰러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주 나타나는 수면장애는 아니지만 계단을 걸어가거나 기계 조작 또는 운전 중에 발생하면 매우 위험합니다.
수면 중 무호흡증(sleep apnea)은 잠을 자고 있는 동안 호흡을 멈추는 증상을 보입니다. 무호흡 중에는 기도가 막히기 때문에 이 증상이 있는 사람들은 대개 코를 고는 경우 많습니다. 호흡이 멈춰지면 혈중 산소 수치가 낮아집니다. 그러기에 위급한 상황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이 방출되며 이로 인해 중간에 깨어나서 다시 숨을 쉬게 됩니다. 사람들은 수면 중 무호흡증을 몇 번 경험하기도 합니다. 또한 이 증상이 있는 사람은 매일 수백 번 이상 나타나기 때문에 깊은 수면에 들지 못하여 낮에 자주 졸리게 되며 기면증과 같이 대화 도중에 잘 수도 있습니다. 이 장애는 과체중인 중년 남성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체중감소를 일차적으로 치료방법으로 권유합니다.